어느 선까지 사랑으로 감싸주고 어떤 상황에서 아이에게 'No'라고 얘기해야 하나?
22개월이 된 지오를 키우는 제가 요즘 갖고 있는 고민이에요.
아이를 키울 때 적정 제한 속도는 몇일까요? ^^

요즘 엄마들은 육아 관련 책을 많이 읽으셔서 그런지
한국에 갈 때마다 예전과 많이 달라진 걸 느끼지만,
제가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 중 하나가
'왜 미국에는 공공장소에서 떼를 쓰거나 우는 아이들이 없지?'였어요.
레스토랑에 가도 의자에 앉아 조용히 음식을 먹는 아이들만 보이더라구요...

얼마나 집에서 엄하게 하길래 아이들이 저렇게 조용할까, 궁금해졌어요.
미국에선 애들을 못 때린다고 하던데.. 하고 말이죠.

제가 베이비 뮤직스쿨에서 일하면서, 또 지오를 키우면서 지켜보니
안 때리는 대신 '타임아웃'을 많이 사용하더라구요.
아이가 말을 안 듣고 떼를 쓰면
방 한쪽 구석에 가서 아이 얼굴 가까이 다가가서
눈높이에서 눈을 똑바로 맞추면서
단호한 표정과 낮은 목소리로 'No'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곧 짧은 설명을 또박또박 하는데요.
왜 그런 행동이나 말을 하면 안 되는지,
또 계속 그럴 경우 어떤 벌을 줄 것인지에 대한 내용이에요.
근데 그 표정이 제가 봐도 왠지 좀 무서울 정도... ㅋㅋ

그래도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은 양팔을 꼭 붙잡고

몇분 동안 (나이에 따라 시간은 달라져요) 아이가 진정될 때까지 못 놀게 하는 걸 봤어요.

좀 더 큰 아이들은 정해진 시간 동안 방 안에 혼자 두기도 하고요.
신기하게도 이렇게 하면 아이들이 다시 정신(^^)을 차리더라구요.

아이들이 같은 물건을 갖고 서로 빼앗으려고 할 때도
함께 share해야한다면서 아이가 싫다고 해도 계속해서 설명하구요.
나중에 아이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하면 꼭 "Thank you"라고 말하구요.

대부분의 미국 사람들은 실제로 아이를 때리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신고를 하면 경찰서로 가서 조사를 받고
일정 기간 동안 아이와 임시로 떨어뜨려 놓을 정도로 심각한 일로 생각하죠.
하지만 워낙 다양한 인종들과 특이한 사람들이 함께 섞여사는 곳이다보니
예외도 종종 발견하게 되요.

지오가 태어나기 전이니 거의 3년 전이었던 것 같네요.
남편과 지하철을 타고 다운타운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는데요.
타임즈 스퀘어 역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서 자리가 비좁아졌을 때
남미계 엄마가 5~6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탔어요.
곧 아이들이 지하철 안에서 뛰고 시끄럽게 떠들었죠.
몇 번 주의를 줘도 아이들이 멈추지 않자
(시범 케이스로) 그 중 한 남자아이를 붙잡더니
따귀를 있는 힘껏 때리더라구요..!

얼마나 무섭고 세게 아이를 때렸던지 그 순간
그 칸에 탄 모든 사람들이 조용~해졌어요.
아줌마의 포스에 눌려서 어른들도 숨을 죽이고 아무 소리도 안 내더라구요. ㅋㅋ
뉴욕 지하철은 셀폰이 안 터지거든요.. 그러니까 신고도 못 하고...

물론 아이들도 조용해졌구요. ^^;;

어쨌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은 막아야겠죠..
하지만 어떻게 해야 아이를 잘 키우는 것인지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인 듯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