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 DIARY
9/11 10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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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1.09.14 11:07:28
Name : 김소영
Hits : 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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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추석으로 바쁜 한 주였지만, 이곳 뉴욕은 9/11 이후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숙연한 마음으로 지난
주말을 보냈답니다.
벌써 10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집에 창문 밖으로 보이는 Ground Zero에서 쏘아 올린 조명이 하늘과의 통로처럼 보여서 더 마음이 아팠어요..
10년 전 그 날이 생각났어요.
당시 남자친구였던 제 남편은 맨하탄에 살고 있었고, 그 날 아침 후배와 가구를 사러 다운타운에 간다는
말을 들었지요.
그리고 나서 뉴욕에 테러가 났다는 뉴스를 듣고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하는데, 갑자기 전화 통화가 안 되는
거에요... 전화 연결이 안 되었던 30~40분 동안 얼마나 마음을 졸이고 괴로웠는지 몰라요. (전화가 모두
불통이 되었거든요.)
나중에 얘기를 들으니 비행기 폭격 당시 가구 사러 가기 전에 카페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고..
그리고 항상 서있던 두 개의 빌딩이 하나가 되고, 그 하나도 사라지는 모습을 보았대요.
그 때 본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해요.
인간이 가진 미움이라는 마음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을 슬픔과 절망에 빠뜨렸던 날이었어요.
그 당시 뱃속에 있던 아기들이 이제 많이 커서 아빠의 이름을 부르더군요.
지금 그 자리에 다시 건물을 짓고 있어요.. 이미 꽤 많이 올라갔어요.
친구가 Ground Zero 바로 옆 빌딩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친구 회사에서 본 공사현장이랍니다.
가끔 맨하탄으로 들어가는 터널이나 다리를 건너다가 갑자기 무서운 긴장감이 느껴질 때가 있어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크고 작은 상처로 남아 있겠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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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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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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