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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말라위 이야기
Date : 2012.01.11 09:07:00
Name : 김소영 Hits : 16690

 

뉴욕에 살다보니 도시만큼이나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일하면서 만나는 디자이너와 음악가들 뿐 아니라, 금융의 중심인 월스트릿에서 일하는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 또 변호사, 건축가, 과학자, 요리사, 언론인, 경제학자, 컨설턴트, 정치인, 의사, 회계사, 동시통역사, UN과 심지어 FBI에서 일하는 분들까지... -.-;;


오늘은 그 중에 제가 만난 젊은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몇년 전에 만난 잘 생긴 후배 진호는 어렸을 적부터 아프리카에 가서 그곳 사람들을 돕는 삶을 살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학 시절부터 여자친구를 사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프리카에 가서 살 생각이 있냐'고 질문을 했다고 해요. 결국 아프리카에 기꺼이 함께 가겠다고 한 간호사 여자친구와 결혼을 했고 그 꿈을 가슴에 품은 채 맨하탄에 있는 컬럼비아 국제행정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더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가더군요.


저보다 몇살이나 어린 부부였지만,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삶에 대한 진지한 자세, 즉 자신이나 가족의 범위를 벗어난 꿈의 크기와 그것을 현실화하려는 꾸준한 노력이 본받고 싶을만큼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지요.


그 부부는 2년 전 첫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아프리카 말라위에 가서 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HIV/에이즈 발병률과 사망률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 말라위'를 이끌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서 2010년에 발행한 보고서를 보면 한 해에 43만명(!)의 아기들이 HIV/에이즈에 감염되었는데 이중 90%가 모자수직감염에 의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HIV 보균자인 엄마가 출산한 아기가 슬프게도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이미 HIV 균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감염된 아이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2살이 되기 전에 절반 이상이 사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호에게 들은 내용에 따르면 어렵지 않은 해결책이 있습니다. 바로 산모가 아기를 낳기 직전에 특정 약물을 한 숟가락 떠먹이는 아주 손쉬운 방법인데요, 이렇게 하면 감염확률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해요. 그런데 이조차도 감염검사의 부재와 정보의 부족, 그리고 열악한 현지 사정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네요...


예전부터 진호가 하는 이 일을 멀리서나마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내가 감히 못할 의미있는 일을 하며 고생하는 후배에게 작은 힘을 보태주는 게 최소한의 도리일 테니까요. 얼마 전 그 방법을 생각해서 작은 일을 계획했는데 곧 알려드릴게요~ ^^ 회원분들께서도 즐겁게 참여하실 수 있는 길이었으면 합니다.

 

말라위 어린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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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말라위' 현지 책임자 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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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에 책상과 의자가 없을만큼 열악한 환경이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은 아프리카의 다른 나라들보다 높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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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운 좋게 '프로젝트 말라위'를 총괄하는 세 청년을 모두 알게 되었는데요, 그 중 의사 겸 경제학자인 현철씨의 짧은 강연입니다. 꼭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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